히말라야·안나푸르나 등
해외등반 계획 취소 줄이어
장기화땐 성수기 가을 타격
“매출 30%이상 줄어들수도”


자영업자 민모(62)씨는 올가을 예정된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수개월 전부터 산악회 회원들과 계획을 세워 올 봄부터 훈련을 시작했지만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대지진’으로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 씨는 “네팔뿐 아니라 인접 국가의 대규모 지진피해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변 사람들이 계획을 만류했고, 산을 좋아하는 동호회 회원들도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의 영향으로 국내 산악전문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지진의 여파가 해외등반 성수기가 시작되는 올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 3일째인 27일, 국내 산악여행업계에 따르면 4~5월 예약된 네팔지역 등반 일정을 취소하는 산악인들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H여행사의 경우 이날 출발 예정이던 28명과 다음달 1일 출발 예정된 37명 등 총 65명의 산악인이 네팔 안나푸르나 등반을 취소했다.

이밖에 J여행사는 3개팀 30여명, S여행사는 1개팀 9명, U여행사는 1개팀 15명이 각각 네팔지역 등반을 포기했다. J여행사 관계자는 “1인당 평균 등반비용이 250만원 임을 고려하면 업체당 수천만~수억원 상당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셈”이라며 “지난해 세월호 사태에 이어 올해도 피해가 커질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이들 업체는 네팔의 안정화가 더뎌지거나 피해 수습이 장기화될 경우 올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등반 성수기까지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국내 관광객들의 ‘지진 가능지역 등반 기피 현상’이 심화할 경우 네팔은 물론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경로에서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여행사 관계자는 “이 경우 업체당 매출액은 30% 이상 줄어들 수도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민정주·김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