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주변에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차이나타운과 연계한 송월동 동화마을이 조성되면서 이 일대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차공간 확보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인천 중구청은 지난해 차이나타운에 있는 짜장면 박물관, 한중문화관, 월드커뮤니티센터를 입장한 관객 수는 62만여 명으로 집계했다. 2013년 40만3천여 명, 2012년 19만4천여 명에 비해 2년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관 입장객을 포함해 차이나타운을 다녀간 관광객은 지난해 410만명에 달한다고 중구는 밝혔다.

그러나 이같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차이나타운 내 공영주차장은 193대의 수용시설을 갖춘 1곳 뿐이다. 2대에서 많게는 10대까지 주차공간을 갖춘 식당들도 식사를 하러 온 손님만 이용하다 보니 공영주차장은 항상 ‘만차’다. 특히 휴일에는 주차공간을 찾는 차량과 일대를 걷는 관광객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간을 찾지 못한 차들이 주변 도로에 불법주차를 일삼기 일쑤. 지난달 26일에는 북성동의 한 음식점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지만 출동한 소방차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진입하지 못해 10여 분간 꼼짝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중구청은 최근 중구 북성동 2가 1-1 일원 대지 3천㎡를 매입해 차량 4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설치하는 안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구·시비를 합해 168억원이 드는 이 사업 추진을 망설이고 있다.

중구는 또 국비와 시·구비를 합해 39억원을 들여 기존 공영주차장을 지상 3층으로 증축하는 계획안을 구상 중이지만 역시 시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상인 이모(50)씨는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등이 조성되면서 이 일대는 주차 전쟁에 몸살을 앓는다”며 “관광특구로서의 이미지에 맞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차이나타운 인근 주차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 당장 추진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