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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집무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도중 수첩을 보면서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20년 만에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처지에 처했다.
홍 지사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6공화국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일약 스타 검사로 부상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TV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홍 지사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홍 지사는 검찰 조직에 순응하지 않는 검사로 낙인찍혀 한직을 전전하다 결국 1995년 사직했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홍 지사는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대표 최고위원을 맡았지만 2011년 최구식 전 의원 비서의 디도스 공격 사건에 휘말려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이듬해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했고, 지난해에는 재선에도 성공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뒤 매일 아침 출근길 발언을 통해 목소리를 내며 검찰과 수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자살하면서 쓴 메모는 반대 심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아 증거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검찰이 유일한 증인인 윤승모씨를 한 달 동안 통제 관리하고 10여차례 조사하면서 진술 조정을 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에도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