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화성 광역화장장(가칭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에서 배출될 오염물질이 극히 낮을 것이라는 경기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로 광역화장장 건설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화성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그동안 ‘환경 피해’를 주장해온 화장장 예정지 인근 서수원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반대측서수원 일부 주민들은 경기연의 용역 결과에 대해 “합의되지 않은 기관의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맞서며 13일 경기도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경기연구원은 11일 ‘화장시설의 환경영향 분석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용역은 서수원 주민들이 환경 피해를 주장하며 화성 광역화장장 건설을 반대하자 수원시가 과학적 검증을 위해 지난 2월 경기도에 의뢰한 것이다.

보고서는 도내 화장시설 3곳 중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를 제외한 수원 연화장, 용인 평온의 숲 등 2개 시설에서 지난 3월 4일과 6일 각각 측정한 대기오염물질과 다이옥신의 배출농도를 분석했다.

소각 또는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인 먼지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염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은 법적 허용치보다 적었다. 납과 크롬, 니켈, 아연, 구리 화합물 등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화합물은 용인 평온의 숲에서 아주 미세한 농도로 검출됐다.

또 화장시설의 다이옥신은 허용 기준(5ng-TEQ/S㎥) 이하로 배출됐다. 담배연기 속의 다이옥신 농도(1.81ng-TEQ/S㎥) 보다 낮은 농도다. 2㎞ 이내 거리에서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환경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연구용역 결과를 수원시 호매실동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상반기 중 장사시설 공동투자협약 조인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미혜 칠보산 화장장건립저지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합의 안 된 연구용역에 대해 중단할 것을 요청했지만 계속 진행된 것이다. (환경피해 없다는) 결과를 정해놓고 수행한 연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석·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