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스트리아 빈 묘역”
내일 주민 1500명 반대 집회
경기연구원은 화성 광역화장장(가칭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이 주변 인구밀집 지역에 미치는 대기오염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광역화장장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화성시는 이번 연구용역결과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광역화장장 전체 부지의 3분의 2 가량을 공원과 녹지·산책로·정원 등으로 꾸미겠다.
문화·체육·예술인 묘역도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제2의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역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화장시설이 아닌 기념음악회나 전시회, 추모행사가 열리는 문화·관광시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예정지 인근 서수원 주민들은 연구 용역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화성 공동화장장 건립 추진 당시 입지 타당성 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경기연구원(당시 경기개발연구원)의 환경영향 분석이라는 이유에서다.
■환경오염 영향 미미
= 경기연구원은 지난 3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측정한 수원연화장과 용인 평온의숲 대기질을 바탕으로 영향을 분석했다.
수원연화장 주변의 대기오염물질은 먼지(9.7㎎/S㎥·기준치 70이하)와 질소산화물(58.4PPM·기준치 100이하), 황산화물(2.3PPM·기준치 70이하), 염화수소(1.6PPM·기준치 20이하), 일산화탄소(158.4PPM·기준치 200이하) 등으로 나타났다.
용인 평온의 숲은 먼지(3.9㎎/S㎥·기준치 20이하)와 질소산화물(10PPM·기준치 70이하), 황산화물(0.4PPM·기준치 30이하), 염화수소(1.1PPM·기준치 20이하), 일산화탄소(73.6PPM·기준치 80이하) 등이다. 두 곳 모두 기준치 이하인 것이다.
구리화합물, 납화합물, 크롬화합물, 니켈화합물, 아연화합물은 모두 불검출됐다. ┃표 참조
다만, 수은화합물의 경우 용인 평온의 숲에서 0.001㎎/S㎥이 검출됐는데 기준치 2㎎/S㎥이하를 훨씬 밑돈다. 경기연구원은 화성시 광역화장장은 주변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공’은 정치권으로?
= 칠보산 화장장건립저지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경기도청 앞에서 서수원 주민 1천500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신고된 집회지만 화성시에 유리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 만큼 삭발식과 상여퍼레이드, 거리행진 등을 벌일 예정이다. 집회에는 서수원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정미경 국회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찬성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방전이 예고된다.
/김민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