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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거래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서울 충정로1가 NH농협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 상담 및 신청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DB |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579조1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5천억원이나 증가했다.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액은 금융권 여·수신 자금흐름에 대한 속보치 성격의 집계가 개시된 2008년 이후 월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분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한달만에 8조원이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주택 실거래가 늘면서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역시 역대 최대규모다.
한국은행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가 가세한 영향"이라고 가계대출 급증 원인을 설명했다.
올 3월에 이어 지난달 2차분이 출시됐던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새 대출로 전환된 것이어서 가계대출 총량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출장 기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우려를 전한 바 있다.
가계대출과 함께 기업 부문 대출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업에 대한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697조8천억원으로 4월 한달간 6조2천억원이나 늘었다. 기술금융 확대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4월 중 6조6천억원 늘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차입금 상환, 기업 구분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달보다 오히려 4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