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남성 직장인 10명 가운데 7~8명은 육아 휴직을 사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자녀를 둔 맞벌이 남녀 직장인 917명을 대상으로 ‘맞벌이 부부 가사 분담 정도’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각 지방 고용노동청이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잇따라 발표했지만, 아직 많은 남성 직장인들이 육아 휴직 사용을 꺼리는 것. 설문에 참여한 기혼 남성 직장인 273명에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78%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회사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53.1%)을 가장 높게 꼽았다. 다음으로 ▲내가 육아휴직을 내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31.5%) ▲육아휴직 사용 후 승진이나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까봐(10.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사와 육아 분담도 남녀가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 정도는 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기혼 여성 644명에게 ‘남편의 가사활동 참여 정도’를 물은 결과, ‘남편의 가사활동 참여 수준이 30%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이 46.4%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가사참여 정도가 50% 이상이라고 답한 이들은 전체 26.6%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사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질문한 결과, 6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