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3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한 술집 앞에서 친구들과 담배를 피우던 방모(21)씨는 낯선 이들의 시선을 느꼈다. 이들을 쳐다본 사람은 맞은편에 있던 강모(20)씨 등 3명으로, 성년의 날을 축하하는 술자리를 갖고 나오던 길에 눈이 마주친 것이다.
술에 취한 방씨는 “담배 피우는데 뭘 쳐다보느냐”며 강씨의 얼굴을 때렸다. 참다 못한 강씨도 방씨를 밀쳐 넘어뜨렸고, 이내 20대 남성들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앞서 같은날 오전 2시16분께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성년의 날 기념으로 새벽까지 기념주를 마셨던 김모(20)씨 등 2명이 40대 남성과 말다툼 끝에 주먹질을 했다. 이 또한 발단은 “뭘 쳐다보냐”는 시비였고, 결국 모두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미성숙한 방식으로 공격성을 표출하는 성향이 성년이 되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뚜렷한 이유가 없는 공격성은 성인이 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부 성인들은 충동적인 공격성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청소년기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