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들이 지역구 예산을 끌어오는 길목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진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예결특위에 들어가면 20대 총선을 11개월 가량 앞두고 지역구 예산 및 주요 사업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당별로 가입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25명 정원에 50명의 신청자가 몰렸던 새누리당은 벌써 70명이 넘게 가입 신청을 했고, 22명이 정원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올해의 경우 19대 국회에서 한 번도 예결특위를 맡지 못한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는데, 대상자가 66명에 이르러 당별로 약 3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예산심의와 의결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를 향한 이들의 로비전 또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새누리당

= 지난 4·29 재·보궐선거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신상진(성남중원), 안상수(인천계양을)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당선시켜 주면 후보들을 예결특위와 당직에 모시고 지역 현안을 우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치열함을 예고했다.

이를 근거로 3선의 신 의원과 재선의 안 의원은 무난히 예결특위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총 4명 정도 예상되는 경기지역 몫에도 도당 위원장인 함진규(시흥갑) 의원이 도 단위 사업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지역 현안사업을 대리로 챙긴다는 명분으로 지역 대표성이 인정되는 분위기이며, 초선의 이우현(용인갑)·이현재(하남)·전하진(성남 분당을) 의원 등이 경쟁하고 있다.

■ 새정치연합

= 경기도의 경우 한 번도 예결특위를 맡지 못한 의원이 19명 정도로 파악됐다. 이들 의원은 이번에는 꼭 예결특위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치열한 로비(?)에 돌입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7일 예결특위를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지만 당 상황과 맞물려 구체적인 대상자 심사에는 착수하지 못한 채 ‘지역 안배를 우선한다’는 원칙만 정해놓은 상태다.

원내대표실 한 핵심관계자는 “경기도 3명, 인천 1명이 각각 배정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는 한 번도 예결위를 맡지 못한 최원식(인천계양을)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경기도는 그야말로 ‘바늘구멍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태다. 와중에 야당 간사 후보로 이종걸 원내대표와 지근 거리인 재선의 정성호(양주동두천)·문병호(인천부평갑)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의종·김순기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