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7시15분께 고양시 장항동 일산경찰서 앞 사거리를 지나던 70번 시내버스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라디오를 들고 탄 김모(60)씨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듣던 탓이다.
참다 못한 버스 운전기사 오모(48)씨가 ‘음악소리를 줄여달라’고 하자, 김씨는 운전석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술냄새를 풍기며 다가온 김씨는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오씨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눈 부위를 맞은 오씨는 순간 핸들을 놓쳤고, 도로 위에서 휘청대던 버스는 인도를 타고 올라가 표지판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격분,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에 김씨를 포함한 승객 4명이 골절상을 입는 등 2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일산경찰서는 운행 중인 버스 운전기사를 폭행해 사고를 유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운전자 폭행)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