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7일 낮 한국신당 金龍煥대표 및 무소속 姜昌熙의원과 5시간여동안 경기도 한골프장에서 회동을 갖고 정국상황 등에 대한 상호의중을 타진했다.
 이들은 골프를 마친후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 20분 가량 만찬을 함께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나라당 權哲賢대변인이 8일 전했다.
 權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난국에 처한 만큼 이를 타개하기위해 힘을 합치고 협력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특히 金 대표와 姜 의원은 “정치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李 총재가 金大中 대통령이나 민주당측 발언에 대해 일일이 상대하고 싸울 필요가 없지 않느냐”면서 “국민들이 여야 정쟁에 지쳐있는 점을 감안, 여권이 '이회창 죽이기'나 '야당 흔들기'를 시도한다해도 대범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李총재에게 '큰정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李 총재는 “야당 당수로서 책무를 다하다보니 그런 점이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 “두분이 그런 조언을 해주니 다시한번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회동후 李 총재와 金 대표측은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자리를 함께했던 한나라당 姜在涉 부총재도 “李 총재가 향후 정국과 관련, 두분에게 정책적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다”면서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없지만 좋은 얘기가 오고간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만간 출범할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위원장에 金 대표를 영입하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지금 그런 얘기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