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선임부사장이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에서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5'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 구글이 28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를 개막하고 '구글 I/O 2015'에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새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무더기로 선보였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차기 버전(6.0)인 '안드로이드 M'의 개발자 프리뷰를 발표하면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안드로이드 페이'를 OS 수준에서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제품 총괄 순다르 피차이 선임부사장(SVP) 등 이 회사 고위 임직원들은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에서 개막한 '구글 I/O 2015'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기조연설 마지막에 구글의 새 제품들을 예로 들면서 "전산학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구글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 구글 포토 = 구글은 이날 고품질 사진을 무료로 무제한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photos.google.com)를 공개하고 몇 시간 후 전격 출시했다.

구글 포토에서 자동으로 무료·무제한 저장되는 최대 해상도는 스틸사진은 1천600만 화소, 영상은 1080p로, 대부분의 카메라가 찍은 고품질 사진을 손실 없이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PC, 안드로이드, iOS 등 어떤 기기에서건 자동으로 클라우드와 로컬 저장소가 연동되며, 머신 러닝을 통해 장소, 시기, 사물, 사람 얼굴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분류하는 '똑똑한' 사진·영상 관리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장악했을뿐만 아니라 일반 웹이나 iOS용 서비스에서 입지가 굳은 구글이 이런 무제한 무료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5' 개막일인 28일(현지시간) 오전 참가자들이 개막을 기다리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의 무대 화면에 회의 로고가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 IoT OS '브릴로'= 구글은 또 IoT를 위한 '종합적 엔투엔(n-to-n) 솔루션', 즉 다종 기기 간에 연동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며 그 OS에 해당하는 '브릴로'(Brillo)와 통신 규약인 '위브'(Weave)를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이에 기반해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IoT 기기를 조작하는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브릴로는 올해 3분기, 위브는 올해 4분기에 개발자 프리뷰가 나올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M =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의 차기 버전인 '안드로이드 M'의 개발자 프리뷰를 공개했다.

이 버전은 내부적으로 '마카다미아 넛 쿠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올 가을로 예상되는 정식 출시 이후에는 명칭이 바뀔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M은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안드로이드 페이'와 지문인식 기능을 OS 차원에서 지원한다.

이에 따라 NFC가 내장된 안드로이드 M 기기는 비접촉식 NFC 결제단말기가 있는 매장 어디서든 '안드로이드 페이' 결제에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지문 인식 센서도 OS 차원에서 지원되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안드로이드 M에서 페이 기능과 지문인식 기능은 연동되므로 사용자가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결제를 위한 본인 인증이 이뤄질 수 있다.

◇VR 플랫폼 '점프'= 구글은 가상현실(VR) 플랫폼 '점프'(Jump)를 공개하고 액션 카메라 업체 '고프로'(GoPro)와 제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고프로가 제조할 새로운 VR 카메라 '어레이'를 공개했다.

어레이는 16대의 카메라로 전방위 입체 영상을 촬영해서 이를 하나의 입체영상 파일로 결합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이 기기로 찍은 입체영상은 유튜브 앱과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볼 수 있다.

▲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5' 개막일인 28일(현지시간) 오전 참가자들이 개막을 기다리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의 무대 화면에 회의 로고가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특히 구글의 20달러짜리 '카드보드' 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VR 헤드셋으로 쓰는 겻도 가능하다.

어레이 카메라는 7월부터 일부 유튜브 비디오 제작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구글은 또 작년에 처음 나온 카드보드의 새 버전을 공개하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버전은 최대 6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지원한다.

◇ 지도·유튜브 오프라인 기능 강화 = 구글은 지도와 유튜브 등 보통 온라인 상태에서 쓰이는 자사 앱의 오프라인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 제공되는 오프라인용 유튜브는 인도 등 통신사정이 좋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사용자들이 적은 통신비용으로 효율적으로 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구글은 그간 크롬 브라우저의 오프라인 모드를 통해 통신 사정이 열악한 환경에 최적화된 표시 방법을 택해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도록 지원해 왔다.

오프라인용 구글 지도는 기존의 온라인 구글 지도가 통신이 불가능한 지역에 가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구글은 '턴 바이 턴 음성안내'(사용자가 움직이면서 경로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이를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기능) 기능을 오프라인 모드에 추가키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