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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건강보험공단에서 복지부 장옥주 차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응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국내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가운데 자가(自家) 격리 대상 누락자가 있는지 전수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29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첫 메르스 환자 A(68)씨가 입원했던 병원의 간호사 27명과 의사 4명에 대해 자가격리 지시가 28일 오후 내려졌다.
A씨와 같은 병실을 쓰지 않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격리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 환자는 외래진료를 기다리다가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됐다.
의료진들이 자가격리됨에 따라 병원 측은 보건당국의 지휘에 따라 환자 50∼60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거나 귀가시켰고 이 과정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초 간호사 16명 등 의료진들이 1차 자가격리된 데 이어 2차로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며 "외래진료를 제외한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간호사 전원이 격리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오후 5시께 격리와 함께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항의가 많았다"며 "갑작스러운 보건당국의 지시에 병원으로서도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의료진 격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로 이해해 달라"며 "현재 병원 의료진의 추가 메르스 환자 발생이 없고 발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병원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간호사 1명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회복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