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2명이 추가로 발생해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가 9명으로 늘어난 29일 오후 인천공항에 설치된 모니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중동지역 여행시 주의사항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9명으로 늘어나면서 중동 현지에 회사 임직원을 대거 파견하고 있는 건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건설공사의 70% 이상이 메르스 발병의 근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진행되면서 근로자의 건강 문제를 장담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국내·외 건설현장에 메르스 예방수칙 및 대응 지침을 내려보내고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근로자들과 임직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건설 현장과 지사에 메르스 예방수칙과 대응지침을 임직원들에게 전파하도록 하고 의심 환자 유무 파악을 지시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설 현장 인근의 추천 병원 리스트를 만들어 전달하고 의심환자 발생시에는 즉시 회사에 보고하도록 했다.

국내에서 중동지역으로 출장을 갈 때는 메르스에 대한 예방 수칙과 대응 지침을 숙지한 뒤 출장 시 마스크를 필히 지참하도록 했다.

출장 복귀 후에는 감염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5일 이내에 체온측정과 문진 등 검사를 받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9일 "아직 해외 현장 근로자 가운데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출장 금지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지만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프로젝트가 많은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의 위험성과 예방책 등을 전달하고 전염되지 않도록 현지 근로자들과 출장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GS건설은 중동 현지 근로자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사내 온라인망을 통해 메르스 증후군의 개요와 감염예방 수칙을 공유하는 한편, 안전보건팀 주관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외건설협회는 최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가입자 2만8천명에게 메르스 관련 메일을 송부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협회는 다음달 8일 진행하는 하반기 중동 전망 세미나에서 질병관리본부의 협조를 얻어 메르스 예방책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해외건설협회 허경신 실장은 "메르스가 2012년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건설사 나름대로의 예방 노하우가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별도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