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과 중국 보건당국은 29일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남성 K(44)씨의 검체를 확인한 결과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10명이 됐다. K씨는 국내 첫 감염자인 A(68)씨에 의해 메르스에 감염된 2차 감염자로, 현재까지 3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K씨는 중국 내 공공의료기관에 입원,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발열이 있기는 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후 11일간 일상생활을 한 K씨의 행적과 접촉자, 이동 장소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중국 현지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K씨의 행적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K씨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했지만 이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아 자택 격리 관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세 번째 환자 C(76)씨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 D(40대 중반·여)씨의 동생인 K씨는 아버지 C(76)씨를 병문안하기 위해 지난 16일 ⓑ병원을 방문해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씨와 C씨가 입원한 병실에 4시간가량 머물렀다. 보건당국은 K씨가 이 때 A씨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문 후 3일 뒤인 19일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해 22일과 25일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의료진 역시 신고를 하지 않았다. K씨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갔다.

복지부는 K씨가 이미 지난 27일부터 K씨의 가족을 비롯해 직장 동료, 항공기 승무원과 주변 승객 등 45명의 밀접접촉자에 대해 격리 관찰을 하고 있다.

비행기 탑승자 중 외국 국적자 63명의 해당 국가에는 K씨의 동승 사실을 알려 각자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중국정부는 홍콩에서 광둥성으로 가는 길에는 버스를 이용한 K씨의 경로를 추적, 역학조사 등을 통해 감염자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