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상대로 녹용과 프로폴리스 등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약장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고양경찰서는 1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건강기능식품 업체 대표 김모(46)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월부터 4월 20일까지 고양 등 수도권 지역 노인 1천53명에게 15만원 짜리 녹용과 7만원짜리 프로폴리스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각각 55만원과 29만원에 판매해 3억1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출근카드를 만들어 홍보관을 찾은 노인들을 관리하면서 방문 횟수에 따라 계란, 쌀, 라면, 휴지 등 생활용품을 1천원에 판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노인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 등은 단속에 대비해 고양, 파주, 의정부 등에 불법홍보관을 만들어 3~4개월마다 옮겨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의 업체 등 3곳에 대해 지자체와 세무서에 행정처분과 탈루 세액 추징을 통보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