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 접촉자 규모 확산 전망
새 확진자 역학조사 등 추진
고위험 240명 집중관리 방침
2차 감염잠복기 얼마 안남아
예상 못한 환자 발생 가능성


메르스 의심자중 첫 사망자가 나온데다 감염자가 총 18명으로 늘면서 우리나라는 중동국가인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4번째로 환자 수가 많은 나라가 됐다. 최대 2주간의 잠복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는 고열,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며 치사율이 무려 40%에 이르는 데다 아직 개발된 치료법도 없다.

방역 당국은 아직 3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점을 들어 메르스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발표했지만 메르스 의심환자 중 첫 사망사례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격리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고위험군을 자가격리가 아닌 별도 시설에 격리, 집중관리를 통해 3차 감염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격리 대상자 129명에서 682명으로 5배 이상 증가

=보건복지부는 1일 메르스 밀접접촉자의 규모를 지난달 30일 129명에서 이틀 만에 682명으로 늘렸다. 비격리대상자 중 확진 판정자가 나오는 등 최초 역학조사가 부실했다는 여론에 따라 감염자 역학조사를 추가로 실시한 결과다.

밀접접촉자의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3명에 대한 역학조사와 더불어 중국 출장 도중 감염이 확인된 환자의 한국행적을 조사하면 격리 대상자는 대거 추가될 수 있다.

■3차 감염 가능성은?

=현재까지 알려진 감염자 모두는 최초 감염자인 A(68)씨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 2차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3차 감염의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2차 감염자 수가 늘어날 수록 유전자 변형 가능성도 높아져 3차 감염 발생 확률도 함께 늘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3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을 또 다시 추적해 격리 조치해야 한다. 2차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중 현재 밀접접촉자로 파악된 682명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3차 감염이 확인되면 감염 의심자에 대한 전수조사 역시 다시 실시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관건은?

=오는 3일이면 최초 감염자 A씨가 격리된 지 2주가 지난다. 때문에 그 이후부터 A씨에게서 감염된 2차 감염자는 나오지 않게 된다. 다만 그 이전에 A씨와 밀접 접촉했지만 그동안 미처 보건당국이 격리 관찰 대상자로 관리하지 못했던 감염자가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A씨와 다른 감염자들의 동선이 주로 병원을 벗어나지 않아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추가 확진자 행렬은 이번 주 말부터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역당국은 감염의심자 중 50대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240여 명 시설 격리해 추가 피해자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차 감염 잠복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3차 감염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감염자와 감염의심자 중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