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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환자가 늘면서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메르스 환자 발생지역 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
인터넷선 “사망자 수십명인데 숨긴다” 루머 ‘혼란 부채질’
성남·오산등 지자체마다 대형행사 잇단 취소 대책 ‘고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과 지역을 소재로 한 각종 괴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특정 병원들은 하루 종일 항의전화에 시달렸고, 일부 대기업 직원들은 “OO가 감염됐다”는 지라시까지 만들어 돌려보는 등 불안심리로 인한 혼란까지 초래되고 있다.
또 경기지역 자치단체마다 각종 대형 행사를 취소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오후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68)씨가 입원했던 경기도내 한 병원은 모든 출입구를 폐쇄하고 외부인을 통제했다. 병원 정문 앞 약국 2곳도 운영을 중단하면서, 일대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이날부터 이 병원 의료진과 직원 등 270여명 모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까지 외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인근의 다른 병원에서는 의사와 직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자를 받았다.
특히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에는 손님이 급감했고 거리를 다니는 주민들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 일대 유치원은 원생의 30%가량이 등원하지 않을 정도로 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당수 피아노·미술·태권도 학원 등 어린이 대상 학원들이 휴업조치를 했다. 태권도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아 휴업이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천에서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명이 이송돼 격리조치 되면서 공포가 전이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인터넷을 통해 거론됐던 인천의 모 대학병원은 하루 종일 문의와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본원에서 메르스 환자 수십 명이 이송됐다는 헛소문이 퍼져 전화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OOO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사망자가 수십명인데 숨기는 것이다” “OO지역은 차를 타고 지나지도 마라”는 등의 괴담이 퍼지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
또 대기업인 S기업에 선 “OOO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직원 수십명이 격리됐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또 L기업도 일부 직원들이 감염됐다는 소문이 도는 등 공포감으로 인한 각종 루머로 불안심리를 부채질했다.
한편 메르스 감염 공포가 점점 확산되면서 경기도내 지자체들마다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성남시는 3일 예정했던 성남FC의 축구 거리 응원전을 취소했고, 오산시도 직원 월례회의까지 연기했다.
또 안성시도 공도-마정간 도로 개설공사 준공식을 취소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조윤영·윤설아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