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설격리 권고 거부 ‘불안’
역학조사인력 부족 관리 구멍
기하급수적 증가세 가능성 커져
경기·인천지역에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의 통제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방역당국이 메르스 감염 의심자 규모를 120여 명에서 680여 명으로 5배 이상 늘린데 이어, 2일 감염 의심자 수는 750여 명으로 또다시 늘어났다. 게다가 이날 추가된 6명의 환자 중 사망자를 제외한 5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끝나면 격리대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이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240여 명을 시설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감염의심자들은 하루 2차례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염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조사 인력은 채 20여 명도 되지 않아 의심자 관리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감염 의심자들이 시설격리 권유를 거부하고 있고, 자가 격리대상자 중에서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방역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환자의 자율에만 맡기는 등 사실상 손을 놓은 실정이다.
특히 3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격리 대상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3차 감염이란 최초감염자인 A(68)씨와 접촉해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 즉 2차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또다시 전염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2차 감염자는 총 22명 발생했고(2명 사망) 3차 감염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3차 감염의 숙주로 확인된 B(40)씨는 지난달 25일과 28일 각각 다른 병원에 이틀씩 입원하며 12명 이상의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고 수십 명의 의료진과 접촉했다. 때문에 이들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모두 격리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숙주가 1명인 2차 감염과 달리 3차 감염의 경우 22명의 2차 감염자의 동선을 다시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훨씬 높다. 병원 방문객과 의료진들 중에서는 B씨 이외의 2차 감염자와 접촉했지만 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람도 있어 2차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차 감염이 발생한 만큼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를 폭넓게 찾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병상 부족 문제 역시 시설 격리 인원을 점차적으로 늘리는 중이고 임시 격리시설 등을 마련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메르스 공포 확산] 늘어만가는 감염 의심자수
129(5.30) → 682(6.1) → 750(6.2) → ?(6.3) … ‘통제불능’ 우려
입력 2015-06-0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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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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