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타미플루가 치료제로 쓰였지만, 메르스에는 백신이나 약이 없다. 3차 감염자가 나온 이후 국민적 공포가 정점에 달한 이유다.

2일 복수의 대학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라바비린이나 인터페론과 같은 바이러스 약제가 메르스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고됐지만, 아직 효과가 명확하게 알려진 치료제는 없다. 결국 메르스에 감염됐을 경우에는 이 같은 치료제를 통한 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유일하다.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와 백신 연구를 하고 있지만 효험이 없다”며 “신약이나 백신 개발에는 10~15년이 걸리고 1조원의 비용이 든다. 메르스가 최근 등장한 점을 감안하면 치료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잠복기가 최장 2주에 달해 발열·두통·마른기침·숨찬증상·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감염자를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잠복기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또 메르스 감염은 공기 전파가 아닌 근접 접촉이나 침 등 분비물 접촉으로 일어난다. 실제로 확진 판정자들도 메르스 환자를 간호하는 등 대부분 주변에 머물렀던 사람들이었다. 일반 시민이나 환자가 감염자가 있었던 병원을 방문했다는 사실만 가지고는 감염 여부를 점칠 수 없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자주 손을 씻고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며 “면역력이 낮거나 평소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는 감염이 쉽거나 중증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영훈기자 ky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