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던 철근 유통가격 반등
수도권 콘크리트 파일 등 부족
상담사·도우미도 인력난 심해
모델하우스 공기 맞추기 벅차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맞으며 건설 자재와 분양 상담사 등 관련 업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제강사 대리점 철근유통가격이 지난 4월 t당 50만5천원에서 지난달에는 51만5천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모습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또 아파트 건설 물량이 많은 수도권의 경우 콘크리트 파일의 품귀현상이 예상돼 건설사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1~2개의 협력업체에서 콘크리트 파일을 납품 받지만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전체 협력업체로 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 현장에 필요한 분양상담사와 도우미 등의 인력난도 심화되고 있다.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반해 올해 4월 이후 매월 5만~6만 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지며 인력난이 심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4월까지 13만원 정도이던 분양 상담사의 하루 보수가 현재 30% 가량 오른 16만~17만원이다. 여기에다 분양이 끝난 뒤 별도의 인센티브를 보장해줘야 사람을 구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의 꽃’으로 불리는 도우미의 몸값도 상담사만큼 뛰어 하루 15만∼17만원을 줘야 한다. 모델하우스 설치 전문 업체들도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 모델하우스 건립 작업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도내 한 대형 건설사의 분양담당자는 “작년까지는 말솜씨도 좋고 외모도 뛰어난 도우미를 선택해서 쓸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일손이 부족해 외모는 아예 안본다는 우스갯소리도 하는 실정이다”며 “얼마 전까지만해도 한달 반 정도면 모델하우스 건립이 가능했는데 요즘은 업체 잡기가 쉽지 않아 석달 전부터 준비를 해야 겨우 공기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뿐만 아니라 아파트 건설현장의 인건비도 뛰고 일부 현장은 인력 수급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아파트 분양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력난·자재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