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이득 혈안 日 우익세력… 독도침탈 야욕 가시화
청소년 영토 수호·민족의 소중함 체험장 만들어야
메르스 사태에 휩싸인 뭍과 달리 독도는 말간 얼굴로 의연했다. 햇살은 독도 사면에 부딪혀 찬란하게 흩어지고, 동해는 검은 돌섬 독도로 인해 더욱 짙푸른 색으로 우리 영해를 표시했다.
지난 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울릉도-독도 탐방 및 독도포럼에 다녀왔다. 경기문화재단과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가 주최·주관하고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인일보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두번째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70명으로 꾸린 탐방단에는 도의원과 고양시의원, 유공자단체 간부, 문화계인사 등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함께했다.
독도 입도일인 3일 오전, 엄청난 강풍으로 울릉도 전체가 들썩였다. 강풍재난경보가 발령되고 모든 배의 입출항이 금지됐다. 허나 독도를 친견하려 울릉도에 머문 뭍 사람들의 염원을 가납한 것인가. 다음날 하늘은 독도로 향하는 바닷길을 열어주었고, 우리는 푸른 비단을 미끄러지듯 독도로 향했다. 울릉도에서 90분 남짓의 뱃길이 끝나자 동도 선착장에 도열한 독도경비대원들의 거수경례로 독도 순례자들을 맞아주었다. 의식의 엄숙함은 우리 영해의 끝에서 영토수호의 상징으로 곧추 서있는 독도의 위용에 어울릴만 했고, 영토 순례자들의 가슴을 벅찬 기운으로 가득채웠다.
해방 70년. 우리는 해방의 순간 영토의 절반을 다른 체제에 내주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에 긴장하고 있다. 폭력적으로 우리에게 식민지배를 강제한 일본은, 이제 우익세력의 정치적 이득과 배타적경제수역의 확대를 노려 독도를 겨냥한 만행을 자행중이다. 내년부터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한 중학교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베정권의 사주와 비호 아래 우익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날이 갈수록 기승이다.
한일 양국의 역사적 기록으로 보나, 실효적 지배의 세월로 보나 독도는 엄연히 대한민국 영토이다. 지난 10년간 독도를 찾은 국민이 140여만명에 이른다. 일본이 아무리 자국영토임을 주장해도 실체없는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양국의 청소년들이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했을 때, 서로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며 부딪친다면 우리의 후손들이 백전백승할 것이다. 실제 대한민국 영토로서의 독도의 실체를 체감한 한국의 후예들을, 자국 역사학계가 부끄러워하는 거짓으로 꾸며진 교과서로 독도를 접한 일본의 후예들이 이길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독도에 젊은 기운을 심어야 한다. 독도를 청소년들의 국토순례의 성지로 만드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청소년들이 독도를 상징이 아니라 실체로 느끼게 된다면, 언젠가 일본의 독도침략 의지는 스스로 꺾일 것이다.
독도는 국민통합의 성소이다. 독도를 방문한 한국인이라면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를 초월해 우리 강역의 성스러운 기운으로 자연스럽게 일체감을 느낀다. 뭍에서 다투던 자들이 영토의 위대함과 민족의 소중함을 새삼 각성하는 것이다. 황홀한 일체감이다. 다양한 계층의 복잡한 이해가 얽힌 뭍의 현실에서는 좀처럼 교감할 수 없는 감정이다.
메르스로 인한 혼란이 국난 수준으로 번졌다. 초기에 정부가 제대로 기능을 못했고, 정치권도 국회법 시비에 휘말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감염자는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고, 국민들은 공포에 매몰돼 괴담을 퍼날랐다. 정부와 정치가 국민을 소중하게 여기고, 국민들이 이웃을 배려하고 국가의 안위를 걱정했다면 지금과 같은 총체적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독도에서 체험한 영토와 민족에 대한 의미 있는 각성이 소중해진다. 국민 모두 한번 쯤 독도를 방문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기에 더욱 그렇다.
/윤인수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