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출장 유정복 시장 급거 귀국
대책 회의서 “선제적 대응” 지시
“병원내 관리가 가장 중요” 강조
서울·부천에 접촉자 명단 요구도

서울·경기 등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지역에 포위된 형국인 인천시가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아직 메르스 확진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르스 확진 환자가 평택에서 서울, 부천까지 확산돼 인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표 참조

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오후 2시 시청 접견실에서 메르스 관련 대책 회의를 열어 “서울시와 부천시 등 인근 메르스 관리 대상과 접촉한 명단을 신속하게 확보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또 “메르스가 더욱 확산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음압·격리 병실을 추가로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영종 테마파크 투자 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던 유정복 시장은 7일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그는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메르스 검역 상황을 점검한 뒤, 오후 시청에서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유정복 시장은 회의에서 “행정의 틀이 국민 중심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병원 명단 공개로 가게 된 것”이라며 “우리 시도 시민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거점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을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을 통해 감염된 타 지역의 상황을 봐도, 병원 내에서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천지역 메르스 확진·의심 환자와 모니터링 대상자는 총 32명으로, 전날(34명)보다 2명 줄었다. 이달 초 다른 지역에서 인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 환자 1명도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는 10개 군·구 보건소와 19개 병원에 임시 진료소·상담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자 명단을 서울시와 부천시에 각각 요구한 상태다.

소방안전본부는 확진·의심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차량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보건환경연구원은 하루에 40건의 선별·확진 검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2일 개막 예정이던 국제 부동산 박람회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5’를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유정복 시장은 “(행사 참가자 가운데) 중동지역 입국자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정을 조정해서 (하반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