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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메르스 환자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이 숨지면서 사망자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또 확진자도 23명 추가돼 87명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이 경유한 병원도 5곳이 추가돼 8일 현재 모두 29곳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는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메르스 감염의 첫번째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 병원에서의 유행이 종식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메르스 환자들이 다녀간 서울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 응급실, 경기도 평택 새서울의원, 경기 수원 차민내과의원, 부산 사하구 임홍섭내과의원 등 5곳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건국대병원 입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76번(75·여)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건당국은 강동경희대병원 239명, 건국대병원 147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 관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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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병원이 평택성모병원이라고 공표했다. 이날 오전 마스크를 한 취재진만이 목격될 뿐 병원 주변에 인기척은 뚝 끊어졌고 병원 입구에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잠정 휴원한다는 안내문만이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
부산 사하구 내과의원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뒤 부산에 머물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81번(62) 환자가 지난 3일과 4일 두 차례 외래진료를 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다녀간 병원은 전날 5개 시·도 24곳에서 6개 시·도 29곳으로 늘어났다.
또 대책본부는 "이날 추가 발표된 환자 23명 중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한 환자가 없었다"며 "평택성모병원에서의 1차 유행은 종식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환자 중 17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었으며 나머지 6명은 16번 환자와 대청병원 혹은 건양대병원에서 접촉했다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발생 환자에 평택성모병원발 환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첫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의 의사인 5번(50) 환자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함으로써 전체 퇴원 환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대책본부는 현재 확진 환자 87명 중 사망자 6명을 제외한 81명 가운데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번, 23번, 28번, 42번, 47번, 50번, 58번, 81번, 82번, 83번 등 모두 1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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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의 폐쇄된 응급실 출입구 앞으로 병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확진된 메르스 환자 5명 중 41번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4일 복지부가 확진 사실을 발표한 35번 의사 환자 이후 두 번째다. /연합뉴스 |
이날 10대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67번(16) 환자의 경우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이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후 1인실에 입원해 있다 증상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이 환자의 아버지(46번 환자)도 응급실에 보호자로 체류하다 감염돼 지난 6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이 학생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응급실 입원 다음날 수술한 이후 계속 병원에서 입원 격리 중이었고 메르스 증상은 경미하다고 밝혔다. 또 수술 이후 친구들을 만나거나 하지는 않아 학교로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르스 때문에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조치를 받은 사람은 모두 2천508명으로 하루 전보다 147명으로 늘었다. 격리해제자는 전날까지 560명에서 583명으로 23명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타 지역으로 무단으로 이동하는 등 격리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가격리 지침 준수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