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평택 현장 방문
여 “의료물품 빠른 지원 절실”
야, 격리병원 확충등 요청받아
▣국회 특위 가동
의원18명 구성 내달말까지 운영
감염병 관리대책 구조개선 작업
국회는 8일 본회의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불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사태 초기 유전자 검사 기준을 뒤늦게 변경해 논란을 일으키고 환자들의 동선 파악이나 격리자 관리 등에서 큰 허점을 노출했다고 집중 질타했다.
메르스 환자가 집중 발생한 평택이 지역구인 유의동 의원 등 8명의 의원이 질의에 나서 위기경보수준 격상, 질병 정보의 신속한 공개 등을 촉구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평택지역을 방문하거나 국회 메르스 특위를 가동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 긴급현안 질문
=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특히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격리부터 역학조사까지 모든 게 부실했다고 질책 했다.
메르스 ‘능동감시대상자’ 판정을 받은 새누리당 유의동(평택을) 의원은 “제 고향 평택은 지난달 20일 후 도시 자체가 혼란 속에 빠져들었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늘어나는데 어디에 물어볼 지 아무도 모른다”며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전대미문의 메르스 공포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데 정부 당국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않고 어떠한 조치도 못 내놓고 있다”며 “정부는 매뉴얼 대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낙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정부의 (정보)비공개 대책이 SNS 괴담을 부추겼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메르스와의 상관관계는 한풀 꺾였는데 식당과 다중 이용시설에 유동 인구가 끊겨 지역 경제에 심대한 타격까지 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 평택으로… 현장방문
= 지난 주말 기간 동안 평택지역을 방문한 여야 지도부는 평택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안양만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평택시를 다녀왔다. 시민들도 피곤하고, 방역대책에 밤을 새우고 있는 공무원들도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위원장·이언주(광명을)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평택시 메르스 상황실을 찾아 공재광 시장과 메르스 문제를 논의하고 비상시민대책위원회 윤현수 집행위원장 등을 만나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공 시장은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원 확충 ▲자가격리자의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추적 시스템 활용 ▲앞으로 국립의료원 설치 등을 요청했다. 윤 집행위원장은 ▲유치원·학교 휴업에 따른 맞벌이 부모의 자녀에 대한 대책 ▲자가격리자에 대한 생필품과 방역 물품 지원 ▲평택시민의 세금감면 혜택 등을 요청했다.
새누리당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평택을 방문한 데 따른 후속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현장엔 무엇보다 검사비용과 치료 및 격리병원에 대한 지원, 마스크 등 의료물품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제출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메르스 관련 법안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보고했다.
■ 국회 특위가동
=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통해 메르스 사태의 효율적 대처를 위해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특위는 여야 동수로 18명의 의원이 내달 31일까지 운영하며, 메르스 사태의 조기 종결 및 감염병 관리대책 방안 마련을 위한 구조개선 작업 등의 활동을 벌인다.
/김순기·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여야, 메르스 대응방안 ‘분주’]유의동 “평택 대혼란”… ‘입다문 정부’ 강력 비판
입력 2015-06-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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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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