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이송된 1명도 상태 호전
시민 생활권내 의료서비스 ‘선호’
발병 ‘0’… 전염병 피해모면 행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첫 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2일째인 10일 확진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서울과 경기 부천·시흥 등 인천 인접 도시까지 메르스가 퍼졌지만, 아직 인천에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확진 환자는 전날 95명에서 13명 늘어난 108명(사망 9명 포함), 격리 대상자는 전날보다 547명 증가한 3천439명이다.
현재 인천시 메르스 격리 대상자는 총 48명으로, 전국 격리 대상자의 1.3%에 불과하다. 이 중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가 11명(입원 7명·자가 격리 4명)이다.
고열 등 의심증상은 없지만, 확진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격리 중인 사람은 36명이다. 인천시 격리 대상자는 검사결과 모두 1~2차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평택에서 인천으로 이송된 확진 환자 1명도 검사에서 계속 음성 반응이 나올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아직 인천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시는 인천시민들의 의료서비스 이용 경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환자는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37명이 나왔다.
이 병원에 입원했거나 병문안을 갔던 사람들이 전염된 것인데, 인천시민이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평택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평택은 인천시민 생활권과도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문제가 되는 곳은 2차 진원지로 꼽히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다. 인천시 격리 대상자 상당수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던 사람들이다.
이 병원은 인천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환자와 방문객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확진 환자 47명이 쏟아졌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방에 있는 거주지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민이 서울 강남지역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른 지역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 대형 종합병원이 많은데, 외래 환자는 몰라도 응급실까지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가는 시민은 많지 않다고 본다”며 “인천 격리 대상자가 다른 지역보다 적은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