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경기남부권 7개 지역 학교에 내린 일괄 휴업을 12일 종료하기로 했다.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4차 의심자가 발생하는 만큼 조기 또는 단기방학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주말인 13~14일까지 메르스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휴업 유무를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11일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화상 대책회의를 열고 수원·평택·화성·오산·용인·안성·부천 등 7개 지역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일괄휴업을 12일까지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15일 이후 휴업여부는 주말 메르스 상황과 주변 여건을 고려해 학교장이 교육당국과 협의해 학교 공동체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정하도록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확진자 수와 의심자 수가 늘어가는 상황이지만 휴업 기간이 더 길어지면 수업 일수·시간 등 수업 결손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등교를 재개하는 학교는 수업 결손이 발생하지 않게 법률과 규정에 의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15일부터 학교장이 휴업을 재량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휴업명령 이전과 마찬가지로 휴업 연장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교간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여름방학을 나눠 단기방학 형태로 휴업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화성시 거주 이모(40·여)씨는 “아직 메르스가 잠잠해진 것도 아니고 학생 확진자도 나온 상황에서 다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걱정된다”며 “학교에 에어컨도 잘 갖춰졌는데 차라리 여름방학을 줄여 단기방학을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해서 수업까지 받아야 하고, 학부모들의 불안심리 등으로 수업진행이 어려울것 같다”며 “초·중학교는 차라리 조기 방학을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도내 유치원 1천41곳, 초등학교 697곳, 중학교 290곳, 고등학교 196곳, 특수학교 20곳, 각종 학교 3곳 등 모두 2천347곳이 휴업을 진행중이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