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군의 탄저균 배달사고와 공군 원사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으로 '오산공군기지'가 주목받게 되자 곽상욱 경기도 오산시장이 오산에 없는 미군 오산공군기지의 명칭 변경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 오산천 둔치에 있던 오산비행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이 사용하다가 1952년 지금의 평택시 송탄지역에 새 비행장을 건설, 이전하면서 없어졌다. 그러나 명칭은 'K-55 오산에어베이스'로 그대로 사용해 지금까지 오산공군기지로 불리고 있다. 사진은 평택시 신장동의 오산비행장 안내 도로 표시판. /연합뉴스
"오산시에는 비행장이 없고 미군 오산공군기지는 평택시에 있습니다."

최근 미군의 탄저균 배달사고와 공군 원사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으로 '오산공군기지'가 주목받게 되자 곽상욱 오산시장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이다.

곽 시장은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알려 드린다"며 "오산에 없는 미군 오산공군기지의 명칭 변경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 시장은 2005년 오산자치시민연대에서 활동할 당시 오산비행장명칭변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십 년간 사용한 명칭의 변경에 따른 혼선, 각종 군사자료의 표기 교체에 따른 막대한 비용 등으로 무산됐다고 오산시는 설명했다.

오산시 한 간부는 "이번 탄저균 배달사고와 메르스 사태 때 시청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보면 일부 시민들조차 오산공군기지가 오산에 있는 것으로 아는 듯하다"며 "명칭 변경 추진과 별개로 우선 시민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최근 미군의 탄저균 배달사고와 공군 원사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으로 '오산공군기지'가 주목받게 되자 곽상욱 경기도 오산시장이 오산에 없는 미군 오산공군기지의 명칭 변경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 오산천 둔치에 있던 오산비행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이 사용하다가 1952년 지금의 평택시 송탄지역에 새 비행장을 건설, 이전하면서 없어졌다. 그러나 명칭은 'K-55 오산에어베이스'로 그대로 사용해 지금까지 오산공군기지로 불리고 있다. 사진은 평택시 신장동의 오산비행장 안내 도로 표시판. /연합뉴스
시민 불안 요인으로 등장하자 이강석 부시장도 오산향토문화연구소 자료를 근거로 기고문을 작성해 배포하면서 직접 설명에 나섰다.

오산향토문화연구소 남경식 상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오산비행장 명칭의 유래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여의도에 이어 오산에 두 번째, 김포에 세 번째 비행장이 건설됐다. 처음에 오산천 둔치에 있던 오산비행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이 사용하다가 1952년 지금의 평택시 송탄지역에 새 비행장을 건설, 이전하면서 없어졌다. 그러나 명칭은 'K-55 오산에어베이스'로 그대로 사용해 지금까지 오산공군기지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남 위원은 "현재도 오산이나 평택 시민의 생각과 다르게, 오산 명칭을 고수하는 것은 전 세계의 군사 지도와 문서를 바꾸는 데 많은 돈이 드는데다 'Osan'이 영어권에서 친근하고 발음하기도 좋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