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14일 인천 메르스 격리 대상자가 총 78명(입원 8명, 자가격리 70명)이라고 밝혔다. 격리 대상자는 전날 77명에서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1명(입원)이 늘어난 데에 그쳤으며, 현재까지 모든 격리 대상자가 1~2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닷새간 인천 격리 대상자는 지난 10일 48명, 11일 56명, 12일 70명, 13일 77명, 14일 78명으로 늘어났으나, 일일 격리 대상자 증가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른바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에게 전염된 메르스 확진 환자들의 최대 잠복기(2주)가 지난 12일로 끝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천 격리 대상자 상당수가 삼성서울병원과 역학적 고리가 있다.
또 시는 지난 10일 경기도 거주지를 이탈해 인천대학교에서 강의한 시간강사 A(44)씨와 접촉한 인천대 학생과 교직원 등 132명도 자체 관리대상에서 해제했다. A씨 등 서울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천500여 명이 14일 격리에서 해제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환자(3차 감염자)를 이송했던 민간구급차 운전기사 등 4차 감염자 2명이 발생하는 등 또 다시 메르스 확산 추세가 우려되자, 인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말 사이 메르스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새로운 감염원이 추가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며 “메르스가 인천에 확산되지 않도록 비상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전국 메르스 확진 환자는 하루 전인 13일보다 7명이 늘어난 총 145명(사망 14명, 퇴원 10명)이다.
특히 새로 추가된 확진 환자 가운데 구급차 이송요원 등은 의심 증상이 나타난 기간에도 의료활동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