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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 폐쇄된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연합뉴스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13분께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메르스 81번 환자 박모(61)씨가 격리 8일 만에 숨졌다.
박씨는 폐암 말기 환자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던 매형 이모(66)씨의 병문안을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병원을 방문할 당시 이씨는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14번 환자와 같은 응급실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문안을 갔다 온 이후 박씨는 메르스 증세를 호소하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씨 뿐 아니라 병원을 찾아왔던 이씨의 가족들도 잇따라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씨를 간병하던 아내 박모(64)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 동안 병원에 있다가 14일 메르스 확진 판정(139번 환자)을 받았다. 지난 6일 아들(36)과 함께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받았을때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아들은 6일 유전자 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고, 지난 7일 확진 환자로 등록돼 55번 메르스 환자로 치료 받고 있는 상태다.
이어 김포에 사는 박씨의 여동생(57)도 15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동생 역시 형부 이씨를 면회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여동생은 형부가 사망한 후 장례식장에도 다녀왔으며, 이후 김포보건소에 신고 후 자택격리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이씨는 임종이 임박해 지자 28일 오후 2시께 부천에 있는 L요양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같은날 오후 7시40분께 숨졌다. 이 과정에서 박씨의 6남매가 모두 문병과 문상을 갔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들이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박씨의 나머지 3남매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둘째 아들(34)은 어머니 박씨와 함께 진행한 1차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아직 비감염자로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