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남녀가 많은 사람이 모인 나이트클럽에서 메르스 의심 허위신고를 했다가 즉결심판에 회부됐다. 사진은 메르스 확산 우려로 기침·발열 환자 출입자제 안내를 붙여놓은 경기도내 식당. /임열수기자
20대 남녀가 나이트클럽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허위신고를 했다가 즉결 심판에 회부됐다.

이 남녀는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을 다녀왔고 고열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고해 한때 경찰과 소방, 보건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천안지역 경찰과 소방,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 17분께 천안시 직산읍 천안서북소방서 119상황실로 "나이트클럽인데 여자친구가 고열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20대 남성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 남성은 이어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가 한때 외래진료가 중단됐던 아산충무병원에 갔다왔다고 밝혀 119구급대가 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서북구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서북구의 한 나이트클럽으로 긴급 출동했다.

출동 공무원들은 방역복까지 입고 나이트클럽 밖에서 신고를 한 남녀를 만났고, 아산충무병원에 다녀온 상황을 자세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아산충무병원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간 '경유 병원'으로 지난 11일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가 이틀만인 13일 가까스로 병원 문을 다시 연 곳이다.

이들의 말이 사실일 경우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이트클럽을 출입한 것이어서, 공무원들은 크게 긴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된 확인에 결국 "아산충무병원이 아니라 한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았다"고 고백, 이들의 신고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천안서북경찰서 관계자는 "방역복을 입고 나이트클럽 밖에서 신고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않아 해당 병원에 확인했더니 거짓말로 확인됐다"며 "당일 저녁 당사자들을 소환 조사해 허위신고 혐의로 즉결 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즉결에 넘겨진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먹어서 정신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