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메르스 현장 행보에 나선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이후 일선 학교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학교수업 재개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 준 교직원과 보건소 직원 등을 격려하는 한편 막연한 불안감에 위축되지 말고 정상적인 수업과 교육활동에 임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모초등학교 현장방문에서 “메르스라는 게 중동식 독감이라 할 수 있다”며 “매년 연례행사같이 독감이 퍼지는데 이번에 우리로서는 처음 겪는 것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동식 독감이 들어와서 난리를 겪는데 전부 문을 열어놓고 살면서 (국내외로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다 보니 그 나라에만 있던 독감이 올 수도 있는 위험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학생 여러분이 좋은 건강습관을 붙이면 전염병들은 얼씬도 할 수 없고,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학부모 및 교사들을 만나 “수업을 재개한 것도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해서 열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가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이 생겨야만 수업도 할 수 있고 자녀를 보낼 수 있다. 학부모님들도 안심할 수 있어야 수업도 지속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있는 대모초교는 지난 4∼12일 휴업을 한 뒤 15일 수업을 재개했다. 박 대통령은 대모초교에 도착해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 방문증과 함께 손 세정제를 전달받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11∼12일 휴업했다 15일 수업을 재개한 서울여중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여기가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잖아요. 이번 달에도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취소가 됐다”며 “메르스가 종식돼 여러분이 계획했던 것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 방문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수행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