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당직 인사에서 경인지역에 좋은 일 있을 겁니다.”

새누리당이 ‘김무성호’ 2기 체제의 당직 인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 중진을 핵심 당직에 배치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4월 총선 후보 공천 및 선거 실무를 관장할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 수석 대변인, 전략기획 위원장, 홍보위원장 등 주요 포스트에 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의원들을 전면 배치 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지면 패배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정치를 하면서 촉이 밝아 비영남권 중심의 진용을 짤 것”이라고 귀띔했다.

내년 총선은 역대 선거와 달리 수도권 지역 선거구가 비수도권을 초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에 ‘올인’해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직의 꽃’인 사무총장의 경우 3선으로 가닥이 잡혔다. 친박계 중진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한선교(용인병)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용인시 수지구가 선거구여서 실무를 총괄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무리가 없고, 당·청관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와는 ‘호형호제’하는 관계이며 박 대통령과도 두터운 신뢰 관계가 있다. 같은 3선인 신상진(성남 중원) 의원도 지난 4월 재선거에 취약지역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면서 상징적으로라도 당직을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역시 재선거에 성공한 4선급 재선인 안상수(인천 서계양을) 의원은 중앙 당직보다는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한 김영우(연천 포천) 수석 대변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김학용(안성) 의원도 김 대표의 측근 중 측근이어서 유임 또는 다른 당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며, 인천 출신의 홍일표(인천 남구갑) 의원과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의원도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