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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격리자 6508명, 확진자 162명. 1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부분적인 병원 폐쇄조치가 내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보안요원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외래진료 환자들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방역당국, 모니터링조차 제대로 안돼
무단외출 속출 ‘지역사회 감염’ 불안감
5일만에 평택서 확진 추가… 도내 65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대상자가 하루 새 922명 추가된 6천508명으로 급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방역당국의 관리체계에도 구멍이 뚫리고 있다.
4차 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데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최대 잠복기를 지나 발병하는 환자도 늘면서 이들과 접촉한 격리대상자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지만 방역당국은 격리자들에 대해 하루 2차례씩 실시하는 전화 모니터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8명이 추가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 수가 162명으로 늘면서 격리대상자 수도 6천500명을 넘어섰다. 이에 관리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모니터링 대상이 계속 추가되자 당국의 통제기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수원에 사는 김모(29)씨는 지난 12일 확진 환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가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방역당국은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하루 2차례 전화로 체온 등을 모니터링 하도록 돼 있지만 김씨는 음성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 기간 내내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이 밖에도 자가격리자가 지침을 어기고 해외 여행을 강행하거나 무단외출해 경찰이 동원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격리 대상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져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격리자 관리에 빈틈이 있었던 만큼 대상자 모니터링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8명의 환자 중 6명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 잠복기를 넘어 발병한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와 함께 평택 굿모닝병원에 입원했던 161번 환자(79·여)가 6차례에 걸친 유전자 검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5일 만에 평택지역에서 또다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경기도 내 메르스 환자는 모두 65명으로 늘었다.
또 이날 기관지확장증과 고혈압을 앓던 42번 환자(54·여)가 확진 판정 12일 만에 사망하면서 메르스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늘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