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파동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새정치민주연합이 18일 대책 방안으로 ‘공천권’을 꺼내들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위원장·김상곤)는 이날 당사에서 세 번째 회의를 하고 당 기강 확립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끝에 ‘당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막말 행위에 대해 공천과 당직 인선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재웅 혁신위 대변인은 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이른바 막말 행위에 대해서는 당 윤리심판원에서 엄중히 조사해 합당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당 윤리심판위원회에서 해당 의원들의 막말에 대해 합당한 징계조치가 내려지게 되면 지난 월요일 혁신위원회-최고위원회 상견례에서 밝혔던 바와 같이 막말에 대해서는 공천과 당직 인선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일정수준 이하의 징계에 대해서는 공천과정에서 감점을 주는 방안과 일정수준 이상의 징계에 대해서는 아예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조만간 당 기강 확립 방안 외에 당내 기득권 타파 등에 대한 토론도 열고 오는 23일 최종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의원들의 생사가 달린 ‘공천권’이라는 ‘최강 카드’를 꺼내든 것은 막말을 제어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막말은 동료의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데서 내부 갈등과 당 신뢰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고, 특히 주류와 비주류가 주거니 받거니 막말을 쏟아내 계파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