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입원자 수가 메르스 확산 이후 처음으로 ‘0명’으로 떨어졌다.

인천시는 22일 오전 기준 메르스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메르스 증상으로 입원해 있는 환자는 2명이었으나, 1·2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고 2주의 격리 기간이 끝나 퇴원했다. 인천의 모니터링 대상자도 전날 125명(격리 40명, 능동감시 85명)에서 114명(격리 36명, 능동감시 78명)으로 11명 줄었다.

인천은 지난 17일 입원자 수 9명, 모니터링 대상자 15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메르스 관련 입원·모니터링 대상자가 감소하고 있다.

인천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3명이 증가해 172명, 사망자는 2명이 늘어 27명을 기록했다. 격리 대상자는 3천833명으로 전날보다 202명 줄었다.

인천시는 인천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로 ▲인천지역의 종합병원 수 증가 ▲인천시민의 낮은 서울지역 종합병원 입원율 등을 꼽았다.

인천지역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종합병원이 12개에서 17개로 늘어났다. 증가율은 41.7%를 기록해 이 기간 서울(6.6%)과 경기도(12.2%)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또한 서울지역 종합병원의 입원비율이 수도권과 충청지역 중 가장 낮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시민 입원자 중 서울지역 종합병원에 입원한 비율은 13%로 경기(29%), 충북(15.7%), 충남(15.5%) 등지보다 낮았다. 전국 메르스 확진 환자의 97.5%가 병원에서 감염됐기 때문에, 인천시민의 병원 이용 패턴 등이 메르스를 비껴가는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인천시는 추정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지역에서 메르스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타 지역에서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단계이며,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