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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14일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명동거리가 평소 주말과 달리 한산해 보인다. /연합뉴스 |
이는 올들어 5월까지의 통계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관광객 이탈이 반영된 6월 이후 한·일 관광객 유치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53만7천800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4.9% 증가하면서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592만4천683명)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07년(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 834만6천969명·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644만8천240명)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역전당한 것은 세계 관광시장에서 최대 '큰 손' 역할을 하는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중·일 갈등에 따른 반일감정 탓에 연간 최소 100만416명에서 최대 131만4천437명 수준에 불과했다.
엔화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 작년 9월부터 중국인의 발길이 일본으로 급격히 몰리면서 지난해 중국 방문객은 전년보다 83.2% 급증한 240만9천158명에 이르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612만6천865명)의 39.3%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인의 방일이 가속화하면서 올들어 5월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71만6천400명으로 작년 한해(240만9천158명)의 71.2%에 이르고 있다.
일본이 엔화 약세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유커 등 외국인에 대해 비자 면제를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부가가치세 환급정책도 한몫했다.
여기에 반일감정에 덜 민감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인 중국인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 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일본 쇼핑관광이 크게 증가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꾸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거리상 가까운데다 콘셉트도 '쇼핑관광'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 관계에 있다"며 "엔화 약세 장기화에다 메르스 직격탄까지 맞은 우리나라로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에서 일본에 더욱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