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2신도시 아인초 등
인도에 버젓이 철근·공사車
市, 인수안돼 행정처리 불가
LH, 강제행정력 행사권한없어

화성 동탄2신도시내 아파트와 학교를 잇는 통학로 곳곳에 건설 자재 등이 무단적재돼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사업시행자인 LH와 화성시는 서로 권한이 없다며 책임떠넘기기에만 급급,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4일 오전 8시50분께 화성 청계동 동탄2신도시내 중앙고등학교~청계유치원~아인초등학교를 잇는 600여m 구간의 도로. 유치원과 학교 2곳의 주 통학로로 이용되는 이 도로에는 차도와 인도 구분없이 벽돌과 철근, 목재 등이 곳곳에 쌓여 있다.

대형 트럭 등 공사차량 10여대는 항상 인도에 주차돼 있고, 컨테이너 현장사무실도 버젓이 인도까지 침범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등교를 위해서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고 있다.

폭 8m의 넓은 인도지만 건설 자재 등이 무단 적재된 일부 구간에서는 학생들이 너비가 1m도 채 되지 않은 좁다란 틈으로 아슬아슬 통행을 해야만 하고, 인도를 가로막은 건설 자재 등을 피해 아예 차도를 걷는 아이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은 하루평균 1천500명. 아이와 함께 등굣길에 나선 학부모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청계유치원과 아인초교에 두 아이를 보내는 양하영(38·여)씨는 “보도에 공사 자재가 쌓여 있는 것뿐 아니라 공사 차량까지 오가는 것을 보면 아이들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정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학로 안전문제로 학부모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LH와 화성시는 서로 책임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해당 용지는 LH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지 않아 행정처리를 할 수 없다”며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LH와 공사현장소장에게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는 시공사를 상대로 강제 행정력을 행사할 권한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LH관계자는 “권한이 없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인초교 학부모 허지영(39·여)씨는 “민원을 넣어봐도 서로 핑계만 대고 있는데, 행정 처리를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