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軍부대 참석 오늘 협의
추경안 반영 등 ‘강한 의지’
내년께 문학산성 복원 계획
‘부분 공개’ 타협안 분석도


인천시와 군(軍) 당국이 26일 만나 문학산 정상부 개방 문제를 협의한다.

시는 예산안에 문학산성 주변 정비 사업비를 반영하는 등 문학산 개방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와 군은 이날 오후 문학산 정상부를 점유하고 있는 군부대에서 만나 개방여부와 범위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문학산 정상부에는 군부대가 위치해 있다. 하지만 건물과 장비 일부만 있을 뿐 상주하는 군인은 없다. 또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땅 대부분은 시유지다.

인천시는 올 연초부터 문학산 정상부를 전면 개방해 달라고 군부대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군부대는 훈련장과 유사시 주요 진지로 활용해야 한다며 ‘개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시와 군부대는 이날 회의에서 개방여부, 개방 범위·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군부대가 관련돼 있다. 그동안은 우리 시의 요구사항을 제시해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번 회의는 관련 군부대가 모두 참석하는 합동 회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전면 개방’을 원하고, 군부대는 ‘개방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 이 때문에 두 기관이 서로 한발씩 양보한 ‘부분 개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시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문학산성 주변 정비사업 시설비’ 약 1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문학산 정상부 개방을 염두에 둔 조치다.

김동빈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최근 시의회 정례회에서 “문학산 정상부를 개방할 경우에 대비해 이용객들의 안전 문제를 (군부대와) 종합적으로 협의했다”며 “철조망과 군 막사에 정비할 부분이 있어 1억원을 계상했다”고 했다.

인천시는 5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재정난을 고려해 1억원만 예산안에 반영했다.

김동빈 국장은 “문학산이 남구와 연수구에 소재하고 있다. 해당 구청이 일부 시설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했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문학산 정상부가 개방될 수 있도록 군부대에 요구하고 있다. 문학산 정상부가 개방되면, 내년에 문학산성 복원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