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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연평해전 13주년인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기념식이 열려 한민구 국방장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기념식은 전사자 유족, 참수리 357정 승조원,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과 참수리 357정 갑판장 역의 배우 김하균 씨도 함께했다.
한민구 장관은 추모사에서 "제2연평해전은 우리 장병이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며 우리 영해를 한 치도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과시한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정부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호국용사들의 높은 뜻을 받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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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이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호섭 참모총장도 기념사를 통해 "서해의 영웅들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로 적과 싸워 단 한 치의 바다도 용납하지 않고 적을 물리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다시 적이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해 다시는 우리의 바다와 영토를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기념식 후 유가족들은 전적비 뒤편에 마련된 순직장병의 얼굴 부조상을 어루만지며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픔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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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연평해전 13주년인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소령 등 승조원들이 전사한 동료 장병에게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 중사의 부인 강정순씨는 "딸이 백일 때 남편이 순직했다"며 "사진으로만 보다 최근 영화 연평해전을 본 뒤 아빠를 무척 자랑스러워한다"며 "시사회때 봤고 이번 주 딸의 기말고사가 끝나면 가족들과 영화를 한 번 더 볼 계획"이라고 했다.
故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씨는 국방부 장관의 추모사와 관련해 "늦었지만 고맙게 생각한다"며 "최근 영화 개봉 등으로 제2연평해전이 재조명돼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전사자의 이름으로 명명돼 2함대에 배치된 유도탄고속함(PKG)인 윤영하함, 한상국함, 서후원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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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이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 앞에서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상국함을 찾은 故 한상국 중사의 유가족들은 고인이 조타장으로 최후까지 지킨 조타실을 찾아 그의 이름이 새겨진 전투모를 쓰고 회한에 잠기기도 했다.
한 중사의 어머니 문화순씨는 "아들이 바다와 배를 무척 좋아했다. 조타장이 되고는 그렇게 좋아했다"며 "지금도 눈물을 참고 있다. 다시는 당하지 말라"고 한상국함 승조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소령은 "영화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추모분위기가 예년과 다른 것 같다"며 "6 용사 분들의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께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 참수리 357정을 기습공격하면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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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연평해전 13주년인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참석한 유가족들이 해전 영웅들의 얼굴 부조상 앞에서 얼굴을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전투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이 전사했으며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퇴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