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여학생 여러 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서는 최근 A고교 3학년 여학생 10명이 이 학교 교사 B씨에게 2년여 동안 성추행당했다는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고교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1학년 때부터 B교사로부터 과도한 신체 접촉을 당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에는 B교사가 여학생들에게 강제로 깍지를 끼게 했고, ‘애인 사이가 되자’고 말했다고 했다. 또 한 여학생은 ‘스타킹 올이 나갔을 때 B교사가 허벅지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고소인 C양은 “(B교사의) 과도한 스킨십이 부담스러웠고, 여러 아이들이 느꼈지만 선생님이시다 보니 말하지 못하고 넘어간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측은 여학생들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따라 지난 24일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었고 지난 26일자로 B교사를 직위해제했다.

한편 B교사는 “열의를 다해 학생들을 가르쳐 왔는데 이 과정에서 갑작스레 오해를 사게 돼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