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동 문화거리, 개발 약속
침체된 타 지역 발전도 노력
송도유원지 중고차 적치장
현장 재조사 통해 행정처분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6기 군수·구청장들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이들이 달려온 지난 1년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갖고 도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이재호 연수구청장을 시작으로 인천 지역 10개 군수·구청장들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섬기겠습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이 취임 1년 동안 가장 강조한 말이다. 이 청장은 “구민을 섬기는 것이 연수구 행정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청장은 올해부터 매월 ‘섬김행정 친절으뜸 부서’를 선정해 해당 부서 직원들의 인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구민이 있으니 연수구가 있는 것”이라며 “연수구 행정의 변화를 구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청장은 ‘구민 섬기기’를 위해 지역 내 시급한 현안 해결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가 꼽은 연수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송도유원지 일원 ‘중고차 적치장’ 문제다. 송도관광단지 일대에 불법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각종 불법행위가 만연하고, 주민들은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법원에서 ‘무허가 건축물 행정 대집행 계고 처분 취소 소송’과 관련해 우리 구의 손을 들어줬다”며 “앞으로 현장 재조사를 통해 시정명령 대상을 확인하고, 행정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송도 LNG기지에 대해서도 그는 주민들 입장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이미 20기의 저장탱크가 송도국제도시와 3㎞ 거리에 있는 송도 LNG기지에서 운영 중인 상황인데 3기를 더 증설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에서는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연수구와 연수구 주민들은 가스공사의 안이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주민들과의 협의와 의견 수렴절차 등이 미비하거나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고와 허가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의 핵심과제 중 하나는 신·구도심의 균형 발전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동의 개발 속도와 비교할 때 다른 지역은 개발이 침체돼 있는 현상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원도심 발전이 정체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며 “그러나 송도국제도시의 성공은 원도심과의 균형 발전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선학동음식문화시범거리’를 서울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동춘 1·2구역, 송도역세권도시개발구역 등 연수구의 오랜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주민들이 CEO출신 구청장을 뽑은 것은 연수구의 내실을 다지라는 요구다”며 “내가 할 일은 내실을 다지는 부분으로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행정을 펼치기 위해 구청 공무원들에게 ‘민선 6기 시절 원 없이 일해 봤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해보자고 주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청장은 “사업체 운영과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안된다’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이러한 내 생각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차 한잔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섬김, 소통,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꿈을 이루는 행복한 연수 건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공직자들과 함께 연수구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