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불거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요구에 맞서 비박계가 강하게 반대하며 유 원내대표 살리기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를 교체한다면 국민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의원들의 인식차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의 향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여당 가에는 누가 어떤 의도로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배포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치밀하게 만들어진 자료가 나돌아 관심을 끌었다.

총 160명(무소속 유승우 의원 포함)을 상대로 분석한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지지성향’이라는 문건에 따르면 ■친박(37명) ▲친박 핵심(10명) ▲중진 친박(11명) ▲재선 친박(8명) ▲초선 친박(8명), ▲친박성향 중립파(26명) ■비박(46명) ▲친김무성(8명) ▲친유승민(5명) ▲친이명박(10명) ▲범비박(23명), ▲비박성향 중립파(52명) 등으로 분류돼 있다.

이중 유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친박계는 37명으로 분석됐다. 우호적인 친박성향의 중립파도 26명이다. 반면 비박계는 46명이다. 이에 비박 성향의 중립파 52명을 더하면 친박계보다 숫자는 월등히 많아진다.

경기·인천지역 의원은 어떤 성향일까.

친박계로서는 7선의 서청원(화성갑) 의원과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 등 2명이 친박 핵심 10명에 들어갔다.

이어 중진 친박으로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내고 있는 황우여(5선·인천 연수) 의원과 홍문종(3선·의정부을)·황진하(3선·파주갑)·한선교(3선·용인병) 의원이, 재선은 김태원(고양덕양을)·노철래(광주)·이학재(인천서 강화갑) 의원이, 초선에는 이상일(비례대표 용인을)·함진규(시흥갑)·이우현(용인갑) 의원이 친박으로 이름이 올려져 있다. 김명연(안산 단원갑), 전하진(성남분당을) 의원은 친박성향의 중립으로 분류됐다.

반면 비박계에는 김무성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은 김학용(재선·안성) 의원과 정미경(재선·수원을) 의원이, 비박계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친유승민계인 초선의 이종훈(성남분당갑) 의원과 친이명박계인 정병국(4선·여주 양평 가평)·심재철(4선·안양동안을) 의원과 재선의 김영우(연천 포천) 의원이 비박계로 꼽혔다.

여기에 범비박계로 4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과 재선의 안상수(인천 서 강화을)·홍일표(인천 남구갑)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재선거를 통해 3선에 당선된 신상진(성남 중원) 의원과 박상은(인천 중동옹진)·김용남(수원병)·이현재(하남)·유의동(평택을)·홍철호(김포) 의원과 무소속인 유승우(이천) 의원은 비박 성향의 중립파로 분류됐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