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로 풀린 자금 중 상당량이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다. 오랜 침체기에도 청약 열풍이 식지 않았던 판교 동탄 광교를 이어 새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내 부동산 핫플레이스는 과연 어디일까. 신도시와 역세권, 상가 등으로 나눠 관심지역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수원 ‘스마트 폴리스’

전체 525만㎡ 절반 공원·쇼핑단지 등 계획
“들썩이는 시장 본격 개발땐 경쟁력 높아”


수원은 광교 열기가 식기도 전에 ‘신상’ 개발 계획을 발표해 또 한차례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6월 초 국방부가 수원 공군기지 이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 발표 한 날, 수원시는 ‘스마트폴리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군비행장 이전 부지에 첨단 산업단지와 주거, 상업시설이 결합된 인구 7만 명 규모의 자족형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525만㎡ 부지 중 절반 이상인 330만㎡에 야외음악당, 뮤지엄,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고 쇼핑, 의료, 연구단지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에 공군비행장 인근 권선동의 한 아파트 단지 미분양 물량이 순식간에 팔려 나가는 등 서수원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수원 일대인 장안구와 권선구의 올해 1분기 상승률은 각각 1.55%, 1.14%로, 영통구(0.89%), 팔달구(0.59%)보다 높았다. 인근 부동산 업자는 “서수원일대는 지리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매우 좋은 위치여서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면 경쟁력이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삼성단지·KTX·주한미군 이전 등 기대감
인근 소사벌도 무서운 오름세 ‘전망 탄탄’


수원시 개발 소식이 발표되기 한 달 앞서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산업단지에서는 세계 최대규모의 삼성반도체단지 기공식이 열렸다. 고덕국제화지구는 평택시 서정동, 장당동 및 고덕면 일원에 사업면적 1천735만5천371㎡ 규모로 개발된다.

삼성전자 산업단지 건설, 수서~평택간 KTX개통, 주한 미군 이전 등의 개발 호재가 잇따르며 판교, 광교, 동탄을 잇는 신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일각에서는 2017년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 미군이 평택으로 옮겨오고,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5년 내 평택 인구는 두 배로 늘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고덕신도시에 앞서 건설된 소사벌을 비롯한 주변 아파트 시세는 이를 입증하듯 최근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분양가가 1억9천990만원이었던 현촌 대림e편한세상은 지난 4월 입주 이후 매매가가 2억5천~2억7천만원 정도로 훌쩍 올랐다.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말 서울 수서에서 평택을 잇는 수도권 고속철도 61㎞구간이 완공되고 KTX 평택 지제역이 준공되는 등 교통망 개선으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가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잠정 중단한 만큼 희소성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