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이모씨는 최근 속이 더부룩하고, 배에 통증이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2주 후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대변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심해진 복통을 참지 못한 그는 병원을 찾았고, 장폐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는 이씨에게 “일주일간 입원해 수액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폐색증이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 혹은 전부가 막혀 내용물이 장을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좁아진 장 부위에 음식물이 들어올 때 마다 장운동으로 일정한 주기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음식이나 체액·소화액·가스가 차면서 복부가 급격히 팽창한다. 또 잦은 구토와 오심으로 인한 소화장애가 일어나고 탈수, 빈맥, 저혈압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장벽 손상이 발생해 장내 세균과 유해 물질이 혈액 속에 스며들어 심하면 패혈증과 장천공에 의한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인에 따라 기계적 장폐색증과 마비성 장폐색증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기계적 장폐색증의 주요 원인은 수술부위가 아물면서 부위가 붙는 ‘유착’이다. 유착되면 움직일 때마다 장이 당겨지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외에도 대장 벽에서 발생한 종양과 외부적 충격으로 인한 혈종, 탈장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마비성 장폐색증은 마취 및 수술로 인해 장의 운동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발생한다. 마비성 장폐색증은 수일 이내로 원상태로 회복된다.
소아 환자의 경우 장의 일부가 장관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장이 폐쇄되는 장중첩증을 앓아 장폐색증이 발생 되기도 한다.
마비성 장폐색증은 수액요법과 약물요법을 이용한다. 반면 기계적 장폐색일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기계적 장폐색증의 치료는 내과적 처치를 우선으로 시행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종양 등으로 인한 폐색 시에는 수술적 처치를 시행한다. 일반적인 치료는 적절한 수액과 전해질 공급하며,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소염제를 비롯해 진경제,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아울러 팽창된 장의 압력을 감소시키고 장 내용물을 코로 배출시키는 감압치료를 함께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장폐색증 예방법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속 장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영국 크롬웰 병원의 푸카야스타(S.Purkayastah) 교수팀은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 기관의 타액과 췌장액 분비 활성화로 가스배출 속도가 줄고, 장 운동과 배고픈 시간이 단축됐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껌 씹기’를 권장했다.
이기명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 검사와 같은 장에 관련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장 폐색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방팁(TIP)
- 규칙적인 운동
- 생활속 장운동
- 껌씹기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