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원객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는 선병원 의료진 /선병원 제공
메르스 사태가 종식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감염 예방을 위해 침착하고 발 빠른 대처로 국민안심병원의 몫을 톡톡히 해준 선병원이 대전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선병원재단(이사장 선두훈)에 따르면 대전선병원과 유성선병원, 국제검진센터, 선치과병원 등 4개 병원은 3천500여 명의 외래환자가 매일 찾는 의료기관 임에도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대전지역 종합병원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감염 제로(ZERO)를 유지했다.

이같은 성과는 선병원측이 메르스 초기 단계부터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병원은 메르스 초기단계부터 지역 최초로 병원 모든 출입구에서 환자 및 보호자, 병원직원 등 모든 내원객을 대상으로 24시간 주야 발열체크를 실시했다. 또한 체온이 정상 범위 안에 있는 내원객에게 파란색 '열감별 정상' 스티커를 부착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선병원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열감별 정상' 스티커 아이디어는 병원 종사자들과 내원객들에게 모두 호평을 받으며 이후 지역은 물론 전국 병원들로 퍼져나갔다.

선병원은 또 메르스가 발생하자 내부 공기를 100% 밖으로 배출시키는 공조시스템으로 즉각 전환, 각 병실별 공기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공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아울러 신종플루와 사스 등과 같은 감염병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리모델링한 응급실에 음압시설을 갖춘 별도 병실을 포함한 총 4개의 격리실을 운영해 왔고, 병동 내 음압병실, 개인 샤워실을 겸비한 중환자 음압 특실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며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은 지역 내 몇 안 되는 감염내과 전문의답게 메르스 대응 TF팀을 진두지휘하며 야전사령관과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메르스와 관련된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뿐만 아니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기타 주요 의료진 및 보직자들로 구성된 TF팀도 구성해 휴일도 반납한 채 자발적인 당직 근무에 들어갔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일부 종합병원들의 동향을 분석하고 전원환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펼친 것도 큰 효과를 보았다.

선승훈 의료원장은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준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특히 경의와 고마움을 표한다"며 "향후에도 감염 의심환자의 구급차 이송, 초기 진단, 수술, 병동 격리 등에 관한 매뉴얼을 재구축·가동함으로써 메르스는 물론 다양한 감염병으로부터 지역민들을 지키는데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