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공정·투명하게 인사를 실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도입한 ‘인사안 사전 예고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사 대상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직원 간 분란과 혼란만 일으킨다는 부정적 의견이 혼재한다. 인사예고제 도입 취지는 매우 좋다. 이 제도는 인사안을 공개해 인사 대상자는 물론 직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인사 부서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챙길 수 있어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인사 예고제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인사 예고제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간부 공무원 인사명단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예고제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직원의 보직이 변경되는 등 인사 예고안과 최종안 내용이 달라진 것이다. 시는 “말 그대로 ‘예고’이기 때문에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인사 대상자와 일반 시민은 확정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인사명단 예고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인사 ‘오류’를 사전에 찾아내는 것은 인사 부서의 책임이지, 직원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사라는 것은 승진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승진에 누락하는 사람이 분명 있기 마련이다. 상대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인사 대상자에 대해 음해성 소문이 돌거나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인사 대상자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예고대로 발령을 받지 못한 직원은 부적격자로 낙인찍힐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의 경우 직원 의견수렴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인사 예고제와 함께, 직원 개인이 근무하고 싶은 부서를 직접 신청하는 ‘실·국·소 단위 희망 보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선호·기피 부서 지정운영, 전문보직제, 적극적인 인사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인사는 예술”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인사가 매우 중요하고,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어렵다는 뜻이다. 인사는 만사다. 인사에 잡음이 있으면 조직은 흔들린다. 인천시가 인사 예고제를 보완해 장점을 살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