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계의 권위자였던 교수가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요.”
용인의 한 대학 교수가 수년에 걸쳐 제자를 노예처럼 부리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소식(경인일보 7월14일자 인터넷판 보도)이 전해지자 해당 학교는 충격에 빠졌다. 엄한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악마 같은 교수일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네티즌 수사대는 SNS 등을 통해 해당 교수의 프로필과 사진 그리고 대학명 등 개인 신상까지 무차별적으로 퍼나르고 있다.
용인 A대학 장모(52)교수로부터 수년간 학대를 받으면서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산 전모(29)씨. 지난 2010년 스승이던 장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한 전씨. 하지만 2013년 3월부터 시작된 장 교수의 폭행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야구방망이까지 동원됐다.
장 교수의 폭행은 전씨가 병원에 입원하고서도 계속됐다. 장 교수는 전씨를 결박한 뒤 호신용 스프레이를 이용해 수십 차례에 걸쳐 얼굴에 분사하는 엽기적인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해 9월 2일에는 ‘인분을 먹고 다시 태어나라’며 대소변을 받아 먹였다.

이같은 사실을 숨길 수 있었던 건 장 교수가 학회에 손해를 끼쳤다며 전 씨에게 1억1천만원 상당의 지급각서를 쓰게 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경찰조사에서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며 “억대에 달하는 빚 때문에라도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장 교수와 같은 사무실 직원 김모(29) 씨 등 3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정모(2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조영상·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