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유치 경쟁 속 경영난 심각
수익성 좋은 대중제 선호 뚜렷
도내 3곳 전환… 2곳도 추진 중
기존 회원 반발 갈등 빚는곳도


경기도내 회원제 골프장들이 잇따라 대중제(퍼블릭)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고가의 회원권을 산 개인·법인에게 골프장 이용 우선권과 요금 혜택을 부여해온 회원제 골프장들이 우후죽순 들어선 골프장들과의 고객유치 경쟁 속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좋은 대중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쳐 갈등을 빚는 곳도 적지 않다.

14일 경기도와 도내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안성의 파인 크리크와 윈체스트, 여주 신라 CC 등 기존의 회원제 골프장 3곳이 최근 대중제로 바꿨다. 또 안산 아일랜드와 여주 캐슬파인 등도 대중제로의 ‘새틀 짜기’에 나선 상태다.

실제로 2013년 86곳이던 도내 회원제 골프장은 83곳으로 감소한 반면, 대중제 골프장은 74곳에서 78곳으로 증가했다. 또 시흥 아세코밸리, 용인 신갈, 이천 하모니, 여주 아시아나, 양주 드래곤스카이, 포천 라싸, 연천 백학 CC 등 신설 추진중인 골프장 대부분도 대중제 골프장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안성 파인크리크와 여주 신라 CC는 경영난으로 법원의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로 바꿨다. 위기에 빠진 기업의 존속 가치를 높이는 데 회원제보다 대중제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중제가 되면 회원제일 때보다 부동산 보유세 등 각종 과세 규모가 큰 폭으로 줄고, 내장객 회전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업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때 부와 특권의 상징이었던 회원제 골프장의 ‘몰락’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골프 대중화’다. 골프 대중화에 따라 골프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골프장 수도 덩달아 급증했고, 해외로 나가는 골프 관광객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비싼 회원권을 매입해 골프장을 이용하는 수요가 줄게 된 것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과 함께 대중제 골프장은 이용객 수가 늘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회원제는 높은 세금 부담과 낮은 입장료 때문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