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 통과. 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을 결정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승인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낮 12시47분께 "1억3천235만5천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천202만3천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 총수(1억5천621만7천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 통과.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 안건 등을 주주 결의에 부치는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고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 통과는 결국, 국내 기관과 소액주주들이 삼성물산 손을 들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엣리엇이 주주제안한 제 2호 의안인 현물배당안 역시 부결됐다.

최 사장은 "이익을 배당할 때 보유주식 등 현물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물배당안은 찬성률이 45.93%에 그쳐 정관을 개정하는 데 필요한 주총 참석 지분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 동의에 미치지 못했다.

엘리엇의 주주제안한 제3호 의안안 중간배당안도 45.82%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 통과.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총 진행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삼성물산 제공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은 바이오로 대표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도 단순화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전자를 통해 제조 계열사를, 삼성생명을 통해 금융 계열사를 지배하게 되면서 사실상 지주회사가 된다.

2013년부터 진행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확보하게 된 통합 삼성물산 지분이 16.5%로 이 부회장이 실질적 지주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통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 통과.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은 이날 통과됐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물산 합병 저지에 실패한 엘리엇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고 밝혀 소송 등 엘리엇의 공세를 막아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1일자로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하게 됐다.

법인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디지털뉴스부